일상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유교 사상에 대한 다른 시선을 접하고

구루아재 2023. 11. 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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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세이노의 가르침]의 저자 세이노가 자신의 책에서 추천한 도서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민족주의와 유교 전통에 대한 다른 시각을 통해 단순히 1인당 명목 GDP $33,147이기 때문에 선진국이라는 비논리적인 자만심에 대한 고찰을 통해 현실의 여러 갈등에 대한 해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공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제자 백가 중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조선시대 이후 줄곧 숭배했던 사상적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를 위화도 회군으로 무너뜨리고 건국한 이성계의 조선은 정도전이라는 건국 공신에 의해 공자가 주장한 '인, 효, 충'의 나라가 되었으며 그로인해 주변 나라들과는 달리 쇄국의 길을 걸었다. 그로인해 조선 말기부터 주변국으로부터의 침략에 계속적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의 지배하에서 신음하게 되었다. 그러다 한국의 근대사에 점철된 쿠테타로 인해 경제적인 성장은 빠르게 이룰 수 있었지만 그에 걸맞는 사상적인 성장은 이루지 못하게 됨으로 인해 마치 몸은 성인이지만 아직까지 정신은 유아에 머무르게 되었다. 이에 성숙된 사회의식에 기반한 건전한 사회라기 보다는 삐뚤어진 의식 속에 여러 가지 갈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저자가 언급한 내용 중에서 외국어 ( 한자 포함 )에 대한 공부라는 시선은 참 새롭다. 갑골문자학자로 분류되는 저자의 시선에서 볼 때 영어는 이제 외국어로 분류되지 않고 모국어인 국어와 같이 필수적이 되어야 하며 단순히 '쓰기'에 집중된 교육이 아닌 '말하기'에 초점을 맞춰 국가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자도 과거에 천자문이나 필수 한자 등을 무조건 쓰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한자를 사용하는 주변 나라인 중국, 일본 등에서 사용하는 필수 한자를 추려서 해당 한자들을 가르치면 자연히 중국어와 일본어에 대한 공부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헌팅턴은 이제 영어는 인종적특성이 거의 탈색된 탈인종화된 언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외교관, 기업인, 과학자, 관광객, 관광업 종사자, 항공기 조종사, 관제 요원 등은 모두 효율적인 의사소통의 언어로서 영어를 사용하고 있을 뿐, 특정 문화에 종속되고 싶거나 종속되었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p251 )

 

지난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 아무리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속에서 홀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며 주변국과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교류를 통해 존속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을 것이다. 특히나 미국이나 중국이라는 강국들의 조그마한 움직임이 결과적으로는 채찍효과와 같이 우리같은 나라에게는 큰 영향을 끼치게 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대주의라고 비판할 지언정 보다 현실적인 대응이나 전략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정치가가 아닌 사학자로서 본인의 경험과 사상을 기반으로 우리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 조선을 거쳐 이어져 온 사상적인 편협성을 버려야 한다고 보고 우리가 그다지도 존경하며 따르는 '공자'를 버려야 한다는 것으로 충격 요법을 독자들에게 주고 있는 것이 아닐 까 싶다. 

 

좌파니 우파니, 보수니 진보니, 페미니스트니, 인종차별이니 하는 극단성을 보이는 사상적인 단어를 보면서 극단의 흑백논리에 편향되어 극단의 한쪽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사회. 그러나 현실은 극단적인 한 쪽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며 그로인한 대립에서는 힘의 논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단순히 갈등 만을 하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현재도 일본 제품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민족주의적인 사고 속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 중국 제품이라면 무조건 질이 좋지 않고 싸구려라고 치부하는 근거없는 자부심, 조기 교육에 대해 본인의 자식에 대해서도 돈이 있다면 시킬 것이지만 그렇지 못함에 조기 교육이 유소년의 정체성을 확립시키지 못하게 되어 부작용이 심하다고 비판하는 사람들, 이런 편협된 지식의 근본은 유교 사상의 잘못된 이해 속에서 이뤄지며 이런 사상의 고집은 결과적으로 국제 사회 속에서 고립된 위치를 만들게 되며 경제적으로 3만 달러 1인당 명목 GDP 초과 달성으로 OECD 라는 구호뿐인 자신감을 하나의 사상 누각으로 만들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요즘 유투브를 보면 국제 커플, 국제 부부 등이 많이 등장하고 그들이 한국이 좋아 한국에 살게 되면서 이성을 만나 사귀게 된 사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주변에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선진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 우리들이 그 나라의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동남아를 가서 그곳 현지 사람들에게 대하는 태도에서 그동안 우리가 백인들에게 인종 차별을 받았다고 흥분하는 모습이 왠지 우스꽝 스럽게 보여진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이상한 시선을 보내며 그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민인데 '단일민족'이라는 삐뚤어진 민족주의 속에서 삐딱하게 보고 차별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 우리가 저자가 내세운 제목과 같이 여전히 '공자'를 잡고 보내주지 않으려 하는 것은 아닐 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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