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적:칼의소리] 기대만큼 나오지 못한 아쉬움...

구루아재 2023. 9. 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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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9부작 [도적:칼의 소리]. 예고편을 본 사람들은 [좋은놈,나쁜놈,이상한 놈]과 같은 액션을 기대했다면 "이것이 다인가" 또는 "잘 된거 같기는 한데..."라는 등의 애매모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시대적인 상황의 반영을 통해 일제 치하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사람들에 대한 감동을 기대했다면 이것이 맞는가 라는 아쉬움을 받을 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로맨스를 기대한 사람들이 보았다면 과연 주인공인 이윤(김남길 분)과 남희신(서현 분)의 아름답거나 애가 타는 사랑의 감정을 느꼈을 지 궁금하다. 표방된 것은 '액션, 시대극, 느와르, 스릴러, 만주 웨스턴'이라는 장르로 대표되는 작품이며 예고편을 통해서도 시원한 액션 장면을 통해 도적들이 보이는 시원한 모습을 기대하였다면 어느 정도 충족은 시켜 주었지만 뭔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 것은 무었일까. 

1920년대 일제 치하에서 서민들이 저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독립군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은 버리고 가족까지도 버리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친일을 표방하며 일본을 위해 같은 동포를 핍박하면서도 조선인이라는 한계를 느끼는 모습, 가족들과의 삶을 위해 천한 위치에서도 열심히 일을 하며 모든 차별을 견디면서도 가족을 위해 참고 살아가는 모습. 이런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을 그리면서도 이 드라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도적질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나라의 독립을 위하는 길이며 도적질이 일반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라며 자신들의 일은 '물건을 타인에게서 훔치다'라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얘기하는 최충수(류재명 분)의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윤과 남희신이 명정에서 고립되어 죽거나 체포될 위기에서 태평촌의 사람들과 도적 일당들이 도와주러 오면서 결과적으로 감옥에 갇히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는 것을 보면서 이윤과 남희신을 살리는 것에서 이윤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남희신을 살리는 것은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윤이 하는 일이니 일반적인 히어로물과 같이 주인공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별다른 감흥이 있지는 않다. 

그리고 남희신을 연기한 서현 배우의 연기력이 아무래도 부족함을 느꼈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자신이 친일 행각을 벌이는 이광일(이현욱 분)에게 시집까지 가고 독립군을 위한 자금 운반을 위해 직접 간도까지 가는 강인한 신여성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나도 나약하게 연기된 것이 아닌지. 오히려 극의 흐름과는 별개로 답답함을 느끼게 한 것은 아닌지 싶다. 

오히려 언년이 역으로 연기했던 이호정 배우가 훨씬 전체적인 흐름에 녹아들며 그녀가 왜 살인청부업을 하며 돈을 모으게 되었고 나중에는 최충수를 위해, 나아가 태평촌, 이윤 패거리를 도와주게 되는지 잘 그려내었다. 그녀의 부모님을 죽게 만들었던 사람이 최충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최충수를 살리기 위해 언년이가 보여준 모습, 이에 대한 심적인 고뇌나 아무런 설명이 없기에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나를 상상해 볼 수 있겠으나 그녀의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그런 내용이 없어서 왜 부모의 원수인 최충수를 그렇게 도울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물론 그녀가 처음 태평촌에 들어간 것이 최충수를 죽이기 위해서라고 하면 최충수를 죽이기 위해 뭔가를 하다가 최충수의 인간됨에 그녀가 가졌던 복수심을 접는 것이 설명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아쉽다. 

 

열린 결말을 통해 시즌제로 들어설 것 같지만 만약에 시즌제로 다음 시리즈가 나오게 된다면 너무 많은 것을 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된 주제를 보다 잘 다루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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