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쇼핑와 루이라는 작품의 사극버전을 보며

구루아재 2023. 1. 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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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정치/사회적으로 혼란기를 겪으며 힘들어 하고 있던 시절에 신인 작가의 작품으로 초반에 고생하다가 종영시 1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역출신 남지현을 발굴한 [쇼핑왕루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전체 스토리는 너무나 뻔하고 진부했다. 그렇기에 초반에는 낮은 시청률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재벌2세의 기억상실증 후 여배우를 우연찮게 만나 기억을 찾기까지 여배우와 사랑을 싹트다가 기억을 찾고 여배우를 신데렐라로 만들어주는 시놉시스는 전형적이 아니라 진부하기까지 했다. 

 

반전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위트에 있지 않았나 싶다. 지쳐있는 나같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왠지 두 주연배우의 사랑얘기에 빠져들게 하는 알수없는 매력이 있었던 드라마다.

 

2년이 지난 2018년 지상파가 아닌 TVN 을 통해 사극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콘셉은 동일하다. 남자 주인공은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여주인공이 우연찮게 남자 주인공을 도와주고 극이 진행되면서 남자주인공이 기억을 찾아가게 되면서 겪는 악역(2016년의 악역이 "나홀로집에"에 나왔던 캐릭터와 같이 귀여운 악역이었다면 이번에는 좀더 악역스러워졌다)의 방해와 공격, 그리고 그 속에서 두 주연배우의 사랑. 동일한 콘셉에 시간과 공간만 바뀌어서 다시 시청자 앞에 선보이고 있다. 마치 자신의 작품의 시그니처라도 만들려고 하듯이. 

 

그러나 [쇼핑왕루이]가 보여줬던 인물관계에서 보이던 이해할 수 없던 우연의 남용과 극 흐름에서 보여줬던 약간의 삐걱거림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보다 극의 흐름이나 인물관계에 대한 개연성이 많이 강화되어 극에 대한 몰입도를 더 높이고 있다고 보여진다.또한 사극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지도자로서의 모습은 어때야 하는 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듯하다. 일례로 정재윤이 새로 부임해서 좌상의 사람이 되기 위해 백성들에게 우물을 채우라고 지시한 것에 원득이 "하수가 하는 짓이다"라며 꾸짖는 모습을 들 수 있다.
종편에서 월화극으로 [여우각시별]과 지상파 드라마와 경쟁을 하면서 10%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앞으로 종영까지 월화는 행복하리라는 기대감을 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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