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각의 탄생] ‘창조적 생각하기’가 필요하다면….

구루아재 2023. 4. 2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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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미셀 루트번스타인이 음악, 미술, 과학, 수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성을 빛낸 천재적 인물들의 발상법을 주제로 삼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스타라빈스키, 피카소, 마르셀 뒤샹, 버지니아 울프, 리처드 파인먼, 제인 구달 등 분석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은 그야말로 창조의 드림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그들의 '생각법'을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 13단계로 나눠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직관과 상상력을 갈고 닦아 창조성을 발휘하는 방법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천재와 일반인의 차이란 타고난 재능이나 노력이 아닌, 남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창조적 사고'를 기르는 데 있음을 주장한다.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는 언어로 표현되기 전부터 나타나며, 논리학이나 언어학법칙이 작동하기 전에 감정과 직관, 이미지와 몸의 느낌을 통해 그 존재를 드러낸다. 창조적 사고의 결과로 나오는 개념은 공식적인 의사 전달 시스템, 이를테면 말이나 방정식, 그림, 음악, 춤 등으로 변환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이 변환의 산물은 각양각색이지만(그림, 시, 과학이론, 수학공식 등) 그 과정은 보편적이며 한 분야의 창조적 사고를 배운다는 것은 다른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문을 여는 것과 같다고 한다. 

시대가 발전해 나가면서 전문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지식은 파편화되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작 그것들의 기원이나 의미는 무엇인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 다시말해 전문적 지식의 양은 늘어나는 데 비해 학문 간의 교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종합적 이해력은 퇴보 일로에 있다. 현대사회는 지식의 풍요 속에서 오히려 암흑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저자는 '짜기 위한 베틀' 개념을 통해 창조적 사고에 대해 횡행하고 있는 오해들, 그리고 창조적 사고를 가로막고 있는 교육 시스템에 대해 첫 앞부분에서 말하고 있다.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교육방식과 규범에 얽매인 전체주의적 사고방식 속에서 창조적 사고를 하지 못하도록 제약을 강요하여 왔으며 '교과목 통합'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었지만 진정한 통합수업은 드물었으며 모든 지식을 망라하고 아우를 수 있이는 커리큘럼마저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였다. 

 

"... 교육에서 '무엇'과 '어떻게'의 결별은 곧 어떤 것을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이 분리되는 결과로 나타난다. 학생들은 이해함으로써 앎에 이르는 게 아니라 외움으로써 알게 되는 것이다......어떤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의 지식은 실로 허약하며 쓸모없고, 교육적 실패의 결과물에 불과하고 곁만 번지르르한 '학문적 성취'의 외장일 뿐이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는 창조의 과정에서 개념들이 어떻게 변형되고 종합되는 지를 다루고 있으며 독자들이 낱줄과 씨줄이 어떻게 엮여 '통합적 이해'라는 멋진 직물이 되는 지 볼 수 있도록 한다. "전인을 길러내는 통합교육" 장에서는 8가지 기본목표를 제시하여 앞서 얘기한 '창조적 사고'라는 실뭉치를 곱게 빗어서 '통합적 이해'라는 혁식적인 직물로 다시 짤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통합적인 교육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1. 학생들이 각 과목의 지식을 획득하도록 하는 일 외에,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2.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이고 상상적인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3. 예술과목을 과학과목과 동등한 위치에 놓는 다학문적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4. 혁신을 위해 공통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교과목을 통합해야 한다.
  5. 한 과목에서 배운 것을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 과목 간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람들의 경험을 창조성의 본보기로 활용해야 한다.
  7. 정신의 영역을 최대한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과목에서 해당 개념들을 여러 형태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8. 개척자적인 교육방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자신들의 방대한 관심사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바로 그것 '때문에' 자신의 분야에 공헌할 수 있었던 '전인人'은 개척자요, 보편주의자였다고 하고 있다. 통합 교육의 무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앞으로 의재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이런 '전인人' 같은 박식가라고 얘기하며 이들은 중요한 단계에서 지식활동을 제어할 줄 알고 지식들 간의 근본적인 연관성을 인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교육의 목적은 '전인人'을 길러내는 데 있어야 하며 전인人이야말로 축적된 인간의 경험을 한데 집약하여 '전인성'을 통해 한 조각 광휘로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며 통합교육이 이루고자 하는 바는 오로지 그것 하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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