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넷플릭스의 82년생 김지영을 떠올리며
우연히 [퍼스트 러브]의 여자 주인공인 미츠시마 히카리의 영화를 찾다가 발견한 드라마이며 한국에서 한동안 유명했던 [82년생 김지영]을 떠올리기도 했고 또한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을 되새기게 만든 드라마이다.
여자 주인공인 코하루가 남편인 신이 불의의 사고로 죽은 후에 두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특히나 여성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가족이 어떠해야 하는 지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일본 드라마가 가지는 편견을 깨주는 것이기도 하다. 일본 드라마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두 가지 종류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는 좌충우돌의 두 주인공의 말도 되지 않는 상황 속에 벌어지는 과도한 로맨틱 코미디와 다른 하나는 과격한 액션신과 히어로 무비 스타일의 것이다. 그러나 미츠시마 히카리가 [퍼스트 러브]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상당히 관객과 동감할 수 있는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준수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등장 등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드라마이다.
코하루의 딸인 노조미로 연기한 스즈키 리오의 경우는 어린 나이지만 노조미에 대한 연기력은 정말 훌륭하다고 본다. 그녀가 보여주는 엄마에 대한 배려 및 사랑과 어린 나이에서 하고 싶은 것 들에 대한 분출과 환경적인 이유에 의해 인내하는 모습은 어린 아이가 보여주기 힘든 연기일텐데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코하루의 엄마인 사치는 가정 폭력에 고통을 받다가 도망치게 되었지만 코하루가 그녀를 따라 나서지 않으며 새로운 가정에서 얻은 딸 시오리에게 집중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우녕찮게 코하루와 재회하면서 보여주는 모녀간의 감정선 또한 나무랄데 없었다.
일본 사회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우먼]에서 보여지는 여성, 특히 엄마의 삶이라는 것과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단지 여성들만이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보았으면 하는 드라마이다. 다소 지루하고 또 우연이 너무 억지스럽게 엮어 있지만 각각의 여성, 어머니가 보여주는 감동을 같이 느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