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버핏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의 투자노트
현재 세계적으로 주식투자에서 가장 존경받고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렌 버핏이 직접 언급한 자신의 투자 원칙에 많은 영감을 받은 인물로 언급되며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불리는 '가치 투자의 아버지' 벤자민 그레이엄...
1894년 영국에서 태어나 한 살때 가족이 뉴욕으로 이사 왔지만 아홉 살 나던 해 어머니 도라에게 벤자민과 두 형제를 맡겨 놓은 채 아버지가 죽게 되며 도라는 몇몇 사업에 손을 댔지만 모두 실패하게 된다. 1907년 주가 대폭락 바로 직전 주식시장에 투자했다가 투자 자금을 몽땅 날리기도 한 벤자민의 어머니 도라. 이런 가족의 경제적 궁핍은 벤자민의 고등학교와 대학 재학시에도 돈을 벌기 위해 일해야만 하도록 만들었다. 대학교 졸업 후 1926년 회계사인 제롬 뉴먼과 함께 회살르 설립하였지만 3년 후인 1929년 대공황으로 주식시장은 장기침체에 빠지며 벤자민의 고객들은 대공황 때 다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손해를 보게 된다. 이렇게 개인적인 어린 시절의 경제적 궁핍과 대공황으로 고객들의 투자된 돈을 잃게 되며 벤자민은 보다 보수적인 안전지향투자법을 구사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투자자'는 주식시장이나 개별종목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 기대하고 단순히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투기자이며, 벤자민이 볼 때 투기자들의 요행수는 곧 파멸을 의매했다. 벤자민은 투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투기를 하는 사람은 ①현명하지 않거나 ②게임하는 재미로 돈을 잃거나 ③비상식적이고 소통이 되지 않는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다. 어쨌든 투자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벤자민의 저서인 [현명한 투자자]에서 '현명한'이라고 쓴 것은 지성이나, 범상치 않은 선견지명이나, 통찰력을 타고난 사람이나, 영리한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성공한 투자는 독특하고 소통이 어려운 정신력의 산물이라기보다 본질적으로 배울 수 있는 테크닉과 판단기준의 문제다. 여기서 말하는 현명함은 지능보다는 성격과 관련된 특성에 더 가깝다고 보아야 한다. 즉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우주공학자의 지력을 타고날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생각하는 능력, 감정을 다스리는 것, 분별 있고 신념에 찬 계획을 고수하는 것 등이며 이것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벤자민은 기술적 분석가와 차트 신봉자들이 과거의 주가 패턴을 분석하고 미래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하고 복잡한 방법을 사용하는 데 비해 회사의 내재가치, 그리고 해당 종목의 내재가치가 주가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중요시 하였다.
벤자민은 투자자를 '방어적인 투자자'와 '공격적인 투자자' 두 부류로 나누면 매우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방어적인 투자자는 치명적인 실수나 손실을 피하는 것, 그리 큰 노력이나 성가심에서 놓여나는 것, 그리고 의사결정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 등에 큰 목적을 둔다. 한편 공격적인 투자자는 평균 이상의 종목을 고르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이다.
벤자민은 주식시장에서 시세차익을 얻는 것보다 손실을 줄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안전마진이 크명 클수록 그는 마음이 더 편안해졌다. 손해 볼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가주(bargain issues)를 사는 사람은 원하지 않는 상황전개를 참아낼 수 있는 능력에 더 주안점을 둔다. 만약 저평가된 주식을 싼 값에 사들이게 되면, 심지어 수익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조금 줄더라도 수익을 가져오기 때문에 투자 자체를 막을 필요는 없다. 안전마진은 그래서 적합한 목적을 달성한다. 이러한 투자법은 깔끔한 종목을 발굴하는 데 들어맞지는 않지만 어쨌든 맞기는 맞다."
통과 |
탈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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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섹터 | 기술 관련 기업을 제외한 모든 종목 ( 유틸리티 회사 포함 ) | 기술주 | ||
②매출 | 3억4천만 달러 이상 | 3억4천만 달러 미만 | ||
③유동비율 | 200% 이상 | 200% 미만이고 유틸리티 또는 통신사 | 200% 미만이고 유틸리티 또는 통신사 이외 | |
④순유동자산과 관련한 장기부채 | 장기부채 ≤ 순유동자산 | 장기부채 > 순유동자산 | ||
⑤장기 EPS 성장 (과거 10년간) | 30% 이상이고 지난 5년간 평균 EPS가 마이너스가 아닐 것 | 30% 미만 | 30% 이상이고 지난 5년간 어느 한해라도 평균 EPS가 마니어스 | |
⑥PER | 15 이하 | 15 초과 | ||
⑦PBR | PBR x PER ≤ 22 | PBR x PER > 22 | ||
⑧총부차비율 | 제조업 총부채 비율 ≤ 100% | 유틸리티, 전화회사, 철도 회사 장기 부채비율 ≤ 230% | 생산 기업 총부채비율 > 100% | 유틸리티, 전화회사, 철도회사 장기부채 비율 > 230% |
상기 체크리스트는 [주식시장의 천재투자자들 : 10인의 거장들에게 배우는 역사상 가장 탁월한 투자 전략]이라는 책에서 정리된 벤저민 그레이엄의 종목선정 체크리스트이다. 현재 주식시장과는 그가 투자했던 시기가 달라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숙지해봄직 하다.
위에 열거된 8가지 외에 벤저민은 '배당금의 지급'도 중요하게 보았다. 그는 지난 20년간 빠지지 않고 배당을 지불해온 기업을 좋아했다. 지난 20년간 매년 배당금을 빠지지 않고 지불해왔다면 연도에 따라 배당금이 많아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많은 기업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데, 이는 이익을 재투자하거나 자사주매입에 써서 주식의 가치를 올리는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벤자민의 종목 선정 방법이나 포트폴리오는 가치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지만 그가 포트폴리오 상에 담지 않았던 기술주나 금융주에 대한 부분은 그와 다르게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