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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경쟁에 치이며 고군분투하며 종영

by 구루아재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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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4일 시즌 1의 성공에 힙입어 시즌2로 '국과수'까지 가세하며 시즌1에서 드러내지 않았던 '설계자'의 정체를 밝히는 결말을 두고 방영되었다. 시즌1에서 보여주었던 주인공 진호개(김래원 분)와 봉호진(손호준 분)의 케미...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 국과수 윤홍(손지윤 분)외에 강도하(오의식 분)을 등장시키며 폭발전문가의 가세로 시즌1 보다 스케일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주며 시작되었다. 

워낙 시즌1의 인기가 있어서인지 1화의 시청률이 전국 기준 7%대를 기록할만큼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국과수의 강도하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배려였는지 모르겠지만 3회만에 소방서의 봉도진을 사망하게 함으로 인해 시청률도 떨어지고 시청자들의 비판도 이어지게 되었다. 또한 동시에 방영을 시작했던 MBC의 '연인'이 5화부터 8% 대를 기록하면서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봉도진의 빈자리를 채워가기 버거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봉도진을 죽이면서 숨은 악으로 대변되는 '설계자'에 대한 경찰서, 소방서, 국과수 사람들의 단합력 및 응집력을 키워 보려고 하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즌1에서 진호개와 봉도진의 2강 체계가 어느 순간 무너지며 진호개라는 1강만이 존재하게 되고 봉안나(지우 분)를 대체한 우삼순(백은혜 분)과 윤홍과 봉도진을 대체하기 위해 투입된 강도하의 존재가 왠지 다른 인물들에 비해 너무 티면서 극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나 싶다. 

11화를 마친 상태에서 진호개마저 죽는 모습이 보여지며 네이버 포탈에 올라온 기사는 시즌1의 두 주인공인 진호개와 봉도진을 죽이면서 까지 극을 진행하는 것이 맞느냐며 글을 올린 것을 보고 마지막 반전을 위해 초강수를 감행한 것은 구태의연할 지 모르지만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왜냐면 그만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만큼 최악의 악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거는 경찰에 대한 시청자들의 소망이 투영되어 5~6% 시청률이 극적으로 9%대로 종영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국가 기관들이 범죄자들에 대한 처단을 위해 공조하는 모습, 범법 앞에서는 단순히 불법 여부만 바라보고 행동하는 모습, 소속된 조직 안에서  동료들간에 보여주는 끈끈한 의리 등. 현실 세계에서 보여지지 않는 모습을 투영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희망과 대리 만족을 겪으며 공감을 하도록 하는 것이 미디어가 성공하는 것이며 근본적인 존재일 것이다. 권력, 그것이 무엇으로부터 오는 것이던 간에 불평등 속에서 나라가 만들어 놓은 법이라는 잣대를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정의가 실현되었던 드라마이며 '동네 변호사 조들호', '천원짜리 변호사' 등이 성공한 이유와 일맥 상통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전체적인 덱스의 범죄를 보면 이전에 일어났던 재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자행된 화재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에게 향했던 것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으면서 덱스라는 인물은 단순한 사이코 범죄자로 비춰진 듯 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갑자기 덱스에 의해 검찰청에 있는 범죄자의 정보를 진호개로 하여금 협박을 통해 삭제하도록 한 것이 배우들의 설명에서 나오는 것처럼 범죄자들에게 자유를 선물하기 위한 것이라면 너무 개연성이 떨어지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갑자기 나타난 검사의 진호개에 대한 추격은 드라마 제목에 나온 3개 기관과는 달리 검찰이라는 집단의 무능함을 나타내는 것 같아 왠지 시류에 대한 극작가의 정치적 성향이 뭍어 나온 것 같기도 해서 보기 좋지는 않았다. 

시즌1을 본방 사수하며 시즌2를 기대하면서도 왠지 시즌2가 주는 그동안의 안좋은 경험들로 오히려 시즌제로 가지 말아 달라는 바램을 가졌던 열혈 시청자로서 이번 시즌2는 글의 제목과 같이 고군분투했다고 다독여 주고 싶다. 하지만 여기서 또다시 시즌3가 나온다면 아마도 완성도에서나 주인공들과 대척되는 악의 존재도 보다 강력하여야 할 것이다. '범죄도시'와 달리 12부 정도를 지속하는 드라마의 경우 극의 전개과정에서 개연성이 떨어지게 되면 가뜩이나 지상파 보다 OTT를 선호하는 작금에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나을 지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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