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시즌2] 끝이 아닌 시작을 꿈꾸며…

시즌 1의 성공을 통해 병역의 의무를 지고 있는 남성들의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았던 "D.P."가 시즌 2로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되었다. 기존 D.P. 주인공들이 계속적으로 출연하며 시즌 1에서 관계를 가졌던 인물들이 주인공인 안준호(정해인 분)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병역의 의무기간도 줄어들고 군대 분위기도 달라지면서 군대 기강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는 시점에서 군대라는 폐쇄된 집단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자 한 기본적인 메시지는 여전히 존재한다. 

 

시즌 1에 확장된 이야기를 위해 임지섭 대위(손석구 분), 서은 변호사(김지현 분), 구자운(지진희 분) 등의 등장은 시즌 1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어떻게 사회적인 공감을 얻어야 하는 지, 그것이 단순한 어느 편의 승패가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할 화두임을 말하는 듯하다.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냐"라는 안준호의 외침. "편리하게 늘 말을 한다"는 신혜연 간사(이설 분)의 대사는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말한 것처럼 교통사고가 날 것 같은 상황에서 두 가지 선택이 존재하는 경우 소수를 희생시켜 다수를 살리는 것이 많은 사람의 보편적인 선택이지만 만약에 소수가 자신의 가족이나 아는 사람일 경우 그 선택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정의의 주관성이 생각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남성이라면 누구나 수행해야 하는 군대 생활을 통해 "D.P."에 대한 공감을 하고 있을 것이지만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거나 바로잡는 것은 자신이나 자신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 정의로운 사람이 해주었으면 하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자문....... 

그러나 한호열 병장(구교환 분)과 터미널에서 나누는 대화 속에서 안준호가 "난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라는 말은 여러가지를 내포하고 있는 한준희 감독의 메시지이지 않을 까 싶다. 자신의 사회 생활에 대한 얘기이면서도 자신이 시즌2에서 보여준 행동을 하는 집단에 대한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신혜연 간사가 서은 변호사에게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꺠지지만 흔적은 남죠"라는 메시지는 이 드라마를 보는 관객들에게 침묵하지 말고 무엇인가를 행동하라는 구호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은 시외버스를 타고 터널을 지나가는 모습은 그동안 주인공인 안준호가 경험한 좋지 않은 기억들을 뒤로 하고 터널은 늘 그렇듯이 나오게 되면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라는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