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12월에 개봉된 영화이며 김경원 감독의 첫 상업영화이다. 주지훈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하며 그동안 단편영화 등에서 보여준 그의 연출력을 테스트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2022년 12월 개봉하면서 '아바타:물의 길' 때문인지 흥행은 그닥 좋지 않아 보인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지현수(주지훈 분)이 누명을 쓰고 이를 벗기 위해 애쓰는 스토리이다.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123분이라는 러닝 타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지현수를 돕는 조연으로 등장한 강홍석(조창모 역)과 이달(조필용 역)의 연기가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웃음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의 연기가 없었다면 내세운 '고품격 범죄 오락'이라기 보다 그냥 '지루한 사회 비판 영화'에 머물지 않았을 까 싶다.
아쉬운 점은 상대 검사인 김화진 역으로 나온 최성은 배우의 과도함이다. 마이클 권(박성웅 분)을 쫓기 위한 청렴하고 끈기있는 검사라는 역할을 해석한 것이 내가 보기에는 너무 과한 설정을 만든 것이 아닌 가 싶다. 내공이 있어야 해당 모습이 좀더 카리스마 있을텐데 내공은 갖지 못한 채 카리스마를 보여주려고 하니 너무 어색하고 극의 흐름을 끊는다는 것이다. 얼마전 SBS 드라마인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남궁민의 상대역으로 나온 김시은(백마리 역)이랑 비슷한 경우라 보여진다.
또한 주지훈을 돕는 천재 해커로 나오는 이랑 역의 박해은 배우는 이전 작품인 '아다마스' 의 킬러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느낌이다. 아니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천재 해커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새로운 해커의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하는데 그것도 그렇게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개는 어떤 개연성 때문에 그렇게 줄곧 신을 차지하고 있는 지 의미를 모르겠다. 물론 감독이 어떤 의미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출연을 시킨 것일 수도 있지만 단지 누명을 쓰는 동인이라는 것 외에 어떤 의미가 있어서 마지막까지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아쉬운 점을 가지고 주지훈이라는 배우가 끌어가는 전개 속에서 마지막에 보여준 반전은 마치 사기꾼물의 전형인 '스팅'이라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무 좋았다. 물론 반전에 대한 암시가 곳곳에 존재하기는 했지만 15세 관람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독의 친절함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다.
검찰이라는 소재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러 장르에서 다뤄지고 있으며 검찰과 권력층과의 더러운 모습을 비판하는 것이 유행인 것 같다. 거기에 인신매매, 마약 등을 다루면서 사회 풍자적인 주제를 터치하면서도 아직 정의라는 것은 살아 있다는 권선징악을 다루는 신파적인 시놉시스이지만 주지훈의 연기력, 빠른 전개, 앞서 설명한 조연들의 맛깔스러움 마지막으로 결말의 반전은 이 작품이 과연 '아바타:물의 길'과 붙어 외면받을 만 하지 않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2023년 1월 개봉된 '더 퍼스트:슬램덩크' '교섭' 등의 대작과 붙는 운이 너무 안타깝다.
첫 상업영화를 통해 상업영화의 벽을 경험해보았을 김경원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쩐] 법과 돈의 어두운 면에 대한 단죄 (0) | 2023.02.11 |
---|---|
[대행사] 지방대 출신의 사이다 성장기 (0) | 2023.02.01 |
선전한 드라마의 공통점은? (0) | 2023.01.16 |
[내성적인 보스] 로코 강자들의 씁씁한 퇴장 (0) | 2023.01.16 |
[김과장/힘센여자 도봉순] 김원해라는 배우의 도약[출처] [김과장/힘센여자 도봉순] 김원해라는 배우의 도약 (0) | 2023.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