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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라문의 검] 1탄과 다른 종영에 아쉬워하며

by 구루아재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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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9일 1편의 성공으로 4년 만에 방영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CJ ENM에서 제작한 [아라문의 검]이 2023년 10월 22일(일) 종영하였다.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주인공인 은섬, 탄야가 교체되면서 과연 어떨 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전편의 송중기와 김지원에서 보여지던 이미지와는 다른 이준기, 신세경의 색채가 오히려 전체적인 극의 몰입도를 방해하지 않았을 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준기의 경우에는 기존에 보여주던 작품에서 상당히 센 역할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라문의 검]에서 보여지는 전투 상황에 송중기 보다는 맞을 수 있었겠으나 1인 2역을 해야되는 중압감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2 역할 모두 맞이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해 보였다. 그리고 신세경의 경우 본인이 원하지 않았으나 타고난 운명에 이끌려 대제관이 되었지만 여전히 본인의 부족과 타인에 대한 연민, 그리고 은섬에 대한 사랑 등을 갖고 있는 신비로운 인물이지만 신세경이 연기하는 인물은 다소 부자연스럽고 어쩔 수 없이 순응해가는 수동적인 인물로 비춰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는 지 궁금하다. 

 

연출도 전편과 변경되며 김광식 감독이 맡았다. 이전 작품으로는 [안시성] [찌라시:위험한 소문] 등이 있는 감독이다. 전편의 김원석 감독과는 달리 다작을 한 감독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안시성]에서 보여주는 영상미라던지 하는 모습은 이번 [아라문의 검]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이전 작품에서 누릴 수 있었던 신선함이라든가 송중기가 가지고 있는 네이밍 파워가 없어진 [아라문의 검]은 작품성으로 승부하기에 많이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객관적인 시청률에서도 나타난다. 전편이 7~8% 대를 유지한 것에 대비해 이번 작품은 4%대를 기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주말 드라마로서 [아라문의 검]은 MBC [연인] 이라는 최고의 경쟁작과도 경쟁하지 않고 단순히 JTBC [힙하게], [힘쎈 여자 강남순]과 경쟁을 하며 경쟁상황도 그렇게 이전 작품에 대비해 심했다고 보기 힘들다. 

2023년 10월 23일(월) 현재 뉴스에서는 장동건, 이준기의 열연에 대한 기사들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장동건은 장동건 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준기의 경우에는 1인 2역이 버거워 보였다. 은섬과 사야가 쌍둥이 이지만 그 두 인물의 성격은 전혀 동일하지 않은데 드라마를 보다보면 과연 누가 누구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두 인물이 동일하게 보여지는 것은 극에 대한 긴장감이나 몰입감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더욱이 탄야가 바라보는 두 인물에 대한 대응 또한 전혀 이해가지 않을 정도여서 무엇이 문제 였는지 궁금하다. 

 

여하튼 한국 드라마가 기존 사극에서 이렇게 많은 제작비를 투여하여 보다 나은 CG를 통해 보여주는 전투신 등은 앞으로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한층 앞서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또한 신화적인 이야기를 2 개의 시리즈로 풀어내는 힘은 기존에 [태왕사신기] 와는 다른 감동을 주었던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태왕사신시]의 경우에는 광개토대왕이라는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아스달 연대기][아라문의 검]에서는 신화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극을 전개한 것이라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시도가 기존의 지상파 환경에서는 제작하기가 어려웠겠지만 OTT 시대로 접어든 지금은 넷플릭스, 디지니+ 외에 국산 OTT 1위를 유지하고 있는 Tving(CJ ENM)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에는 박수를 보내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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