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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종영....

by 구루아재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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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40회에 걸쳐 방영된 [동백꽃 필 무렵] KBS 수목 드라마가 2019년 11월 21일에 막을 내렸다. 엄마에게서 버림 받고 연인에게서도 버림 받은 한 여자가 연인 사이에서 생긴 아이 필구를 의지하면 웅산이라는 지역에서 자아도 찾으면서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스토리이다. 다분히 진부하고 극의 분위기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올드할 수 있었던 시놉시스지만 이야기를 풀어 가면서 웅산이라는 지역의 사람들과 연쇄살인범을 녹여 내었던 것은 신의 한수가 아닐 까 싶다.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과거 주말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던 [부모님전상서]의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핵가족화 되고 개인주의가 만연되어 있는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가족"이 주는 따스함이 현대인에게 얼마나 그리운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 드라마에서는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려고 했던 흔적이 보인다. 각박한 삶이 주는 개인주의적인 시대적 부산물에서 이웃과 부디끼며 사는 삶이 주는 따스함, 미혼모가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어려움, 부유층 또는 기득권이 가지는 그들만의 고독함과 결손 가정 - 개인적으로 이 단어가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의 자녀가 겪어야 되는 이탈감. 많은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어서 잘못하면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때로는 밝게, 때로는 감동적이게 만들었던 것은 이 드라마가 사랑을 받았던 주된 이유일 것이다.

 

더욱이 다른 드라마들이 재벌이나 정치권, 진보 진영의 사회적 문제 등에 대한 것을 다룰 때 서민들이 살아가는 삶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오히려 신선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24%라는 시청률로 종방하게 된 것일지도..

이 드라마의 극본은 이전에 [쌈 마이웨이] [백희가 돌아왔다] 등의 히트작을 만들었던 임상춘 극작가가 집필하였다. 앞선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언어적인 유희와 사람들간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담으려고 했던 흐름이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드러났다. 어떻게 보면 극의 무대인 지역으로 들어온 외지 사람들이 해당 지역에서 어떻게 삶을 꾸려 나가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듯 하다. 또한 묘사되는 지역은 기득권층이나 소위 부자들이 있는 지역이 아니라 서민들이 생활하는 곳이었다.

 

차영훈 감독이 어느 드라마 제작 발표회장에서 "지상파의 위기가 맞다."라고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전 드라마인 [너도 인간이니?]에서 받지 못했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상파가 그동안 가졌던 위기 의식을 어느 정도는 떨쳐버리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드라마가 많은 제작비와 흥행 공식-재벌, 정치권, 로맨스 등-만을 추구하는 시기에 개인적으로는 지상파이기에 이런 컨셉의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종편이라면 시청률이라는 지상 과제로 인해 이런 드라마는 제작조차 할 수 없지 않았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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