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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고난한 여행을 바꿀 수 있을 까

by 구루아재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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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일본의 소설가 이누이 그루미가 2004년 집필한 장편 추리소설 [리피트]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꽤나 자주 생각해 보았을 법한 "만약 과거로 간다면?" 이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화두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추리소설을 드라마한 것이라 그런지 방영 초기 개인적으로 본방을 사수하고자 노력했던 작품이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환경 속에서 드라마나 예능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한껏 뽑내 볼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1년 전으로 돌아간 인물들이 서로가 과거를 고치고자 하면서 벌어지는 리셋터들의 의문의 죽음들, 점점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고 있다는 공포감으로 이신(김지수) 및 동참했던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그리며 리셋 속에 감춰진 진실이 무엇인지 말하려고 한다. 포스터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신가현(남지현)과 지형주(이진혁) 대 이신(김지수)의 대립 구도는 회를 거듭하면서 이신이 짜놓은 각본에 저항하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두 주인공의 나약함만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인간은 어떠한 노력을 하더라도 그것이 과거를 변경하는 것일지라도 신이 만들어 놓은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하듯이... 총 24회 중 16회가 방영된 오늘을 기준으로 리셋터들은 이신의 통제하에 있으며 그들은 이신에 대항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당하기만 하는 모습만이 보인다.

 

허무하게 당하고 매번 뒤처지는 모습은 좋게 보면 인간이 보이는 일반적인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과도하게 묘사됨으로써 인간이 드라마를 통해 바라는 희망적이며 반대의 모습과의 괴리가 불편함을 넘어 흥미조차 잃게 만들지 않나 싶다. 누구나 현실세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화면이나 인쇄를 통해 투영되는 희망으로 바라보기를 바란다. 그것이 비록 현실에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을 이성으로 인지하고 있고 때로는 유치해 보일지 모르지만 여전히 히어로물에 열광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반증되지 않을까. 요즘 방영되는 초현실주의 적인 드라마로 TVN의 [메모리스트] 만 봐도 이전에 방영된 [사이코메트리]와 비슷한 소재이지만 여하튼 동백(유승호)의 능력에 의해 범죄를 막고 '지우개'라는 초능력 범인을 쫓아 가는 내용은 비현실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시청률로 보더라도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지상파에서 방영되고 있지만 4%에 머무르고 있지만 [메모리스트]는 종평이면서도 4% 약간 못미치고 있다. 드라마에서 가성비까지 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뭔가 이 드라마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개별적인 이야기들의 전개에 있어서는 많은 부분 강점이 있다. 예를 들면 리셋터들의 개별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로 각색된 것이라던지 인간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악을 저지르고 있다는 내용, 과거에 대한 후회가 단순히 돈, 권력, 명예라기 보다는 사람 간의 관계에 기반한 것을 다룬 것 등은 너무 좋았다. 그런데도 전체적으로 몰입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추리 스릴러 장르이기 떄문에 전체적인 연출 분위기가 약간 어두워야 했던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장면이나 단락의 연결, 아니 순서가 몰입을 방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의 삽입 순서라든가 유머 코드의 삽입, 진실을 쫓는 장면 사이에 넣어진 다른 장면들..

원작을 읽지 못해 어떨지 모르지만 일본 드라마 들과는 다른 전개가 필요해 보인다. 이전에 [더 뱅커]도 일본 것을 현지화 하지 못해서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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