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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by 구루아재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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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극콤비 밀착수사기"라는 장르로 규정짓고 2019년 10월 21일에 첫 방송된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시작은 4.8%(서울/수도권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해 산뜻한 출발이었으며 종편으로서 다시한번 대박의 신화를 꿈꿔볼 수 있었을지도..

 

총 16부작에서 마지막 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오늘 현재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드라마의 주요 장소를 지하철로 잡고 거기서 일하는 지하철 경찰대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은 굉장히 창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늘 이용하는 지하철이라는 대중교통 수단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경찰들에 대한 얘기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범죄들을 다룬 점은 시청자의 공감을 쉽게 가져올 수 있는 것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첫번째 여자 주인공 유령의 동생인 유진이 가지고 있는 지적 장애를 통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가족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했던 부분, 두번째 남자주인공 고지석의 어머니(한애심)이 가지고 있는 치매라는 병과 어머니를 간호하는 고지석의 고충을 통한 치매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 제기, 세번째 연쇄살인범인 한태웅을 통해 연쇄살인범이 단순히 사이코 패스라서라기 보다는 연쇄살인범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2회에 걸쳐 방영하면서 연쇄살인범이라는 범죄도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것이다라고 얘기하려는 것-물론 해당 부분은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네번째 극이 전개되면서 연쇄살인범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내용의 전개로 다소 묵직할 수 있는 것을 조연들-왕수리 지하철 경찰대원들, 당산 지하철 경찰대원-의 과장된 웃음코드들.

 

물론 이런 네가지 요소들이 잘 묻어났다면 JTBC의 [보좌관2]가 2019년 11월 11일에 방영되었다고 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보좌관2]가 개봉된 시점 이후 시청률은 3%를 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이 가지는 잇점이 충분히 있고 이전에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신선함이 있어서 첫 회부터 본방을 보고 있지만 왠지 16부로 가는 것이 '꾸역꾸역'이라는 느낌이 들어 몰입을 방해했던 것은 아쉬웠다. 극 전개를 좀 더 빠르게 진행하고 오히려 15부까지의 스토리를 16부가 아닌 좀 더 짧은 시리즈로 했으면 오히려 몰입도도 증가하면서 시즌2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추리극 형식을 빌렸으면서도 '메뚜기떼'의 대장이 연쇄살인범으로 밝혀진 전개는 너무나도 추리극스럽지 않은 흐름이었다. 오히려 '메뚜기떼'와 관련이 없는 다른 사람을 내세워 했다면 개인적으로 극에서 주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보다 자연스럽지 않았을 까 한다.

여하튼 첫 방부터 현재까지 본방을 한 시청자 입장에서 새로운 소재의 가능성과 함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미흡한 터치의 아쉬움이 공존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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