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크로스]라는 영화. 황정민과 염정아가 주연이라는 소식에 기대를 하고 보았지만 [범죄도시]가 주는 시원함도 없고 기존에 두 배우가 보여주었던 연기력이 기반이 된 드라마적 요소도 찾을 수 없어 모호한 영화로 느껴졌다.
기존 염정아 배우가 보여주었던 필로그래피의 경우에는 드라마적인 전개 속에서 내면 연기를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형태였어서 이번 영화에서 액션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호기심이 들었다. 그녀가 이번 영화에서 맡은 강력계 형사라는 역할을 위해 염정아라는 배우가 얼마나 동화되어 보여질까? 상대역인 황정민의 경우에는 이미 여러 액션 느와르를 통해 보여주었던 모습이 있어서 두 배우가 비교되는 모습이 도드라져 전체적인 느낌은 "뭐지?"라는 의문만 생겼다.
줄거리는 과거를 숨기로 유치원 운전사로 전업주부로서 살고 있는 황정민과 강력계 경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경찰 내에서 명성을 갖고 있는 염정아가 부부로 생활을 이어가다가 황정민의 이전 동료의 도움 요청에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종반부에는 염정아와 둘이서(?) 군납비리 조직을 일망타진한다는 내용이다.
초반에는 전업주부 역할을 하며 강력계 경감인 염정아를 외조하는 모습 속에서 코미디적인 요소를 보여주고자 했지만 그렇게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고 이후 황정민이 과거 인연에 의해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오해하며 염정아가 후반부를 위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모습은 만약에 강력계 강력범죄수사대 동료들인 정만식(이상웅 역), 차래형(헌기 역), 이호철(동수 역)이 없었다면 너무나도 지루하였다고 생각이 든다.
초반에 말한것처럼 액션 연기가 나오는 후반부에서는 염정아가 액션 장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어색하고 서툴러 보여서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강력범죄수사대 경감이나 되며 사격 선수 출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격을 하는 장면이나 격투신에서 보다 리얼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대역을 쓴다거나 카메라 기술을 통해 긴장감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에 '이명훈' 이라는 초짜 감독이 가지는 한계이지 않나 싶다.
시나리오까지 집필하였으나 이명훈 감독이 [크로스]라는 영화를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이 두 연기파 배우의 연기력을 제대로 화면에 표출하지 못했으며 그냥 드라마적인 장르를 했다면 요즘 나오는 다양한 액션 영화가 보여주는 완성감에 비교당하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만약에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초짜 감독인 이명훈 감독에게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을 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넷플릭스에서 보여지는 한국영화의 퀄리티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고 있어 걱정이 된다. 넷플릭스가 그동안 한국영화를 통해 많은 흥행을 거두었기에 보다 많은 투자를 진행하였지만 어느 순간 투자 대비 흥행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넷플릭스도 어쩌면 보다 신중해 질 것이고 이어서 한국영화 부흥기를 어느 순간 정점으로 만들고 떨어지게 하는 것은 아닐 지 모르겠다. - 이것은 이번 영화로 인해서가 아닌 현재 흐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다.
'킬링타임'용으로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황정민이 출연하는 영화 중에 가장 낮은 점수를 개인적으로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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