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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MBC 수목드라마 '더뱅커'

by 구루아재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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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27일 MBC가 다시한번 드라마 왕국이라는 칭호를 얻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가 방송되었다. 주요 출연진들만으로도 기대감을 상승시키기에 충분한 이 드라마는 어떤 스토리와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 지 사뭇 기대가 된다.

 

연출은 <내 딸 금사월> <캐리어를 끄는 여자> <황금무지개> 를 연출했던 이재진 감독이 맡았다. 기존 작품들과는 달리 사회풍자성 드라마라 어떻게 그림을 그릴 지 예측이 되지는 않지만 서민정씨의 필력을 고려하고 원작인 일본 인기 만화 <감사역 노자끼> 의 탄탄함은 우려를 기대에 대한 좋은 떨림으로 바꿔주지 않을 까 싶다.

 

줄거리는 부조리와 부정부패에 대해 맞서 싸우는 이야기이다. 강삼도 행장(유동근 )이 부정부패 세력에 맞서기 위해 노대호(김상중) 공주 지점장을 감사실 위원으로 임명하면서 시작되는 이 드라마는 여름이 오기 전까지 어떻게 긴장감을 유지할 것이며 또한 부조리에 맞서 싸워 이기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얼마나 수긍하고 같이 시원함을 갖게 할 것인지.

하지만 전체적인 줄거리가 원작인 일본 인기만화인만큼 일본 감성을 한국적인 것으로 어떻게 녹여내는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JTBC에서 방영 중인 일본 인기 드라마 <리갈하이>가 2%의 시청률로 저조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너무나 비현실적인 스토리 전개 및 주인공의 활약은 코미디나 시트콤으로 치부되어 애초에 기획한 의도인 현실에 지친 국민들에게 영웅을 선사하는 것은 단지 공허한 말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첫회 방영분에서 공주은행장이 시민들을 위해 멧돼지를 잡는 모습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도하는 모습에서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과거 성공의 척도로 보여줬던 은행원이라는 사람들의 서민적인 모습을 그려내는 것에 치중한다면 드라마 성공의 척도로 한동안 여겨지던 재벌과 신데렐라 구도가 시청자들에게 안겨주었던 상대적인 박탈감을 다시 제공하여 시청자들을 TV 밖으로 떠밀게 될 수도 있음을 주의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더라도 앞서 말한 것처럼 연기력을 겸비한 출연진들은36회라는 긴 호흡을 끈기있게 가져가도록 만들 것임을 현재로서는 의심하지 않는다. 또한 연기력이 있는 이런 드라마가 잘되어야 신입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공중파 드라마도 보다 다양한 소재로 시청자들을 한국드라마에 잡아 둘 것이다. 다시한번 드라마폐인을 양상하여 MBC 가 드라마 왕국으로 자리잡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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