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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형사록]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는 추리극

by 구루아재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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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재미있게 시청했던 [38사기동대] [청일전자 미쓰리] [나빌레라] 를 연출했던 한동화 연출가의 작품이다. 이전 작품의 성격이나 장르가 다르지만 관통하는 주제는 세상에 소외된 보통 사람들의 아픔, 사랑, 행복은 권선징악이라고 생각이 든다. 고리타분한 주제이지만 전개는 몰입도를 갖게 만든다. 특히나 작품마다 출연 배우의 연기력은 연출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시청자가 받아들일 수 있고 몰입하도록 만든다. 

 

이 작품은 한 형사가 말년에 ‘친구’라 자칭하는 미지의 인물에게서 전화를 받으며 과거 다루었던 사건들을 재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김택록(이성민 분)이 세상의 악을 단죄하도록 만든다. 권력을 가진 사람의 잘못된 선택이 힘없는 소시민을 어디까지 몰고 가는 지, 또한 세상은 힘없는 소시민들을 어떻게 가두고 착취하는 지 과거의 사건을 ‘친구’로부터 강요 받으며 시청자에게 공감을 요구한다. 이런 전개가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워서 거부하기 쉽지만 왜인지 계속 보게되고 다음 화차를 기다리게 된다. 

 

8부작이라는 작은 회차의 시즌이지만 ‘친구’의 존재를 같이 추리해 보고 과거 사건의 잘못과 진실을 찾느라 짧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다른 드라마처럼 10부작을 넘어가는 긴 호흡을 가진다는 것은 데뷔작가에게는 무리였을까. 
아쉬운 점은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의 존재감이 초반에는 들어나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스토리를 김택록이 끌어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갈등 구조 등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후반 작업을 위해 남겨둔 것일 수도. 하지만 조연들의 절제됨이 주인공에 대한 감정에 보다 몰입하게 하는 점도 있다. 

 

전체적인 화면의 톤을 흐릿하게유지하면서 추리극으로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 또한 연출력으로 보인다. 또한 주인공의 능력과 다른 인물들의 비교를 통해 우리가 늘 바라던 일종의 영웅주의를 보여주려고 하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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